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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노병의 독백 - 첫사랑
[9] 노병의 독백 - 첫사랑 나무를 지고 동네가 보이는 등성이를 넘자니 숨이 차며 나뭇짐이 어깨를 누른다. 눈앞에 산등성이가 다가오니 마음만이 앞으로 나갈 뿐 발은 제자리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먼저 올라간 관호(金寬鎬)가 산등성이 묘지 앞 양지바른 곳에 “쾅”하고 지게를 받쳐놓고 “후유우”하고 긴 한숨을 내쉬며 무명 적삼을 훨훨 벗는 다. 고갯길이 험하다 …
박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