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국제정세 진단은 맞는 말인데요... "그래서 뭐" 싶네요
"공급망 재편, 통상 질서 급변, 첨단기술 경쟁, 기후위기... 복합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합니다." 이 말 자체는 옳은 소리지요.
근데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구체적인 방법은 안보이고 희망 사항만 얘기 하네요.
한미 관세 협상은 하나의 파도에 불과 하고, 앞으로 더 큰 파도가 올 거라 경고하는데, 그 파도를 어떻게 넘을 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은 얘기 안하고 희망적인 말만 늘어놓은 것 같아서 솔직히 좀 현실성 없어 보여요.
한일 관계, 결국은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좋게 말하면 균형 잡힌 시각인데, 나쁘게 말하면 "결국 과거사는 대충 넘어가고 미래만 보자"는 얘기로 들리네요.
"우리 곁에는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라고 언급은 했지만, 그분들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듬고 해결 할지에 대한 방안은 없어 보여요.
셔틀 외교', '실용 외교' 다 좋은데, 겉만 번지르르하고 빈수레 같아요.
남북 관계, "기존 합의 존중, 흡수통일 추구 안 함, 적대행위 안 함, 9.19 군사합의 복원..." 다 과거 정부의 기조를 이어가는 듯한데요, 북한이 이걸 보고 '그래, 한번 해보자!' 하고 나설까요?
"북측이 화답하기를 인내하며 기대하겠습니다" 라고 하는데, 우리만 계속 인내하고 기대만 하는게 과연 맞는 건가요?
그리고 "비핵화는 단기에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매우 어려운 과제" 라고 인정하는 건 좋지만,
그래서 어떤 획기적인 '실마리'를 찾겠다는 건지?.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나아갈 방향은 안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