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카드빚을 해결해 줍니다.'최근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 기업이 카드빚에 허덕이는 자사 직원들을 위해 저리 대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회사는 현대그룹과 경영권 분쟁으로 논란이 일었던 금강고려화학(KCC).

일부 직원들이 카드빚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회사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 신용불량 위기에 처할 경우 일에 전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경리실에는 지난주부터 신청자가 쇄도했다. 접수 1주일 만에 전체 직원 5,000여명 중 수백명이 대출을 신청한 것. 대출을 신청한 직원은 20∼30대 초반 총각이 대부분이었다. 여직원은 한명도 없었다. 회사 관계자는 "신청인원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경기가 어려워 신용불량 위기에 처한 직원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들 중 신용불량으로 고생하는 직원 100여명을 최종 선정했다.

개인당 5,000만원 한도 내에서 3∼4년간 연 4% 이자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대출해 준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별로 대출 규모를 파악한 뒤 이달 중 외환은행을 통해 모두 지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이같은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굿데이 01/11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