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듣고싶고, 도움도 받고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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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조언을 듣고싶고, 도움도 받고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권준환 5 870 2004.12.2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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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희귀유전성장애)를 모르고 군대를 갔다왔습니다. 병원에서 병이 아니라하니
어쩔수 없이 갔습니다. 정말 개같은 군생활을 했고, 너무나 아픈 상처만을 남겼습니다. 결국 작년에 서울대학병원에서 병명을 알게되었고, 지체장애4급을 받았습니다.
저같은 이유로 유공자대상이 가능할지를 알고싶고, 안된다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
배상이라도 가능할지 (육체적/정신적피해) 조언을 구합니다.

저는 1996년 11월 군에 입대했습니다.
당연히 가야된다고 생각했었죠.
제가 간 부대는 강원도 인제에 있는 (17연대)좆칠연대라 불리우는
부대였습니다. 그곳은 차량이동은 거의 없고 오로지 행군으로
만 이동하는 부대였습니다. 이유는 행군이 곧 전투력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거의 매일같은 체력측정으로 잠을 못이뤘습니다.
저희때에는 오로지 사병만이 전투력 측정의 대상이었습니다.
취침나팔이 불어도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체력단련을 시킨답시고 밤새 팔굽혀펴기와 윗몸이르키기를 했습니다.
저는 행군에서 항상 낙오를 했고 특별훈련의 대상이었습니다.

"넌 체력이 약해서그래.."

남들 10바퀴돌때 전 다리를 끌며 20바퀴를 돌아야했습니다.
태권도도 제대할때까지 어떤수를 썼어도 따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군생활을 다 마치고 ....
내게 남은것은 좌절감이었습니다. 성취감보다는 좌절감..
군대에 가서 많은것을 얻어오는 사람도 있고,
잃고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저는 잃고만 나왔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어려서부터 걸음걸이가 이상하다고 놀림을
주위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많이 받아왔는데..
그간 스스로 많이 교정을 시켜서 그리 티가나지 않게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군대를 가니 걸음걸이를 신경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개같이 걸어도 낙오는 안해야되니까..
(군대에서 낙오란 어떤것인지.. 어떤 보복이 있는지는 같은급
부대에 있었던 사람들은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다리를 끌면서 행군을 해왔었습니다.

처음 자대에 들어왔을때에는 고참들이 다리가 아프냐고 물었습니다.
아니라고 했죠. 아프진 않았으니까...
점점 부대에서는 꽤병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훈련받기 싫어서 꽤병을 부린다는것이었습니다.
점점 압박이 가해져왔습니다. 평소에 맞았던것은 뒤로 하더라도
가장 괴로웠던것은 저보다 1년늦게 온 후임병급까지도
동기를 먹여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쓰레기 취급을 당했죠. 항상 하는 말이 차라리 자살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사람취급을 안했습니다. 가족이 면회를 와도
그들은 손님대우를 안했습니다.

"어찌 이런자식이 다 있습니까?"

어머니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셨죠.
내가 살아남으려면 차라리 왕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왕따라면 그나마 내가 버틸수 있을것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저를 가만두질 않았죠. 분풀이 대상이 필요했을테니..
변기 오줌물세례를 비롯...부모님 욕... 정말 참기힘들어 대들기도 많이
대들었습니다. 결국 돌아오는건 집단폭행이었습니다.
참아야했습니다. 일이 커지면 영창을 가야하고 그만큼 군생활이
늘어날테니..
휴가때를 기다렸습니다. 무슨병인지는 몰라도 무슨병이라도 있어야
차라리 살수가 있을테니..
하지만 휴가때 나와서 병원을 가봐도 다리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작은 병원도 아니었습니다. 안양종합병원을 비롯 한림대학병원 등....
자대에 복귀하면 고참들이 물었죠. "뭔 병이래?"
할말이 없었습니다. 휴가를 나갈때마다 "빨리 무슨 병이라도 받아와서
의가사제대를 해버려라"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그나마 부대에서 해준다는것은 저를 군병원에 후송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군병원에서도 진단은 안나왔습니다. 결국 한달만 쉬었다가라는것.
그래서 군병원을 세번 후송갔었습니다. 그나마 내가 버틸수있었던
이유였던것 같습니다.

군대에서 내 취미생활은 큰 개미 머리끊어서 1열횡대시키는것이었습니다.
혼자있을때 주로 그렇게 놀았지요. 정말 그때는 미쳤었나봅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그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전 그렇게 해서라도 살아서 버티고싶었습니다.

내가 알기론 병장달때까지 보호관심사병으로 찍혀 있었던것으로 생각됩니다.
부대에서 병장달도록 자살확률이 가장 높은 사병중에 한명이었으니...
2년 2개월동안의 군생활이 이랬습니다.
이렇게 개같이 군생활하다가 재대하면 뭐하나?
다리가 이모양인데.... 너무 슬펐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살아서만 나가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님생각에...죽을수는 없었죠.
결국 버텨내고 재대했습니다.

재대 후  다리는 풀릴대로 다 풀려서 누가봐도 장애인이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가 되었습니다.
회사에 취업을 해도 곧 짤리기 일수였고 거의 두달을 넘기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도 생각을 했습니다.
'이거 분명히 다리에 이상이 있구나'라고..
하지만 아무런 희망이 없었습니다. 병원에는 이미 많이 가봤고, 그때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하니...
하지만 저에대해 걱정을 많이 하던 누님이 병원을 알아봤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진료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만난 누구도 알지 못하니...
그래서 다리에 관한 우리나라에 최고라 하는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았습니다.
서울대학병원 교수였습니다.
의사는 두명이었고 저에게 보행을 시켜봤습니다.
걸음걸이를 보더니.. 둘이서 뭔가 안다는듯이 얘기를 하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 다리에 대해 얘기를 쭉 했습니다.
1차진료 2차진료 3차진료를 다 받았습니다. 근전도검사 신전도검사
등등 모두 받고..
결론은 희귀병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몇명 없는..
신경이 점점 굳어가는 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병명도 없습니다.
서울대학병원 의사들중에도 4명정도밖에 모르는 병이라는 것입니다.
더욱 충격적인것은 다리를 아예 못쓰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병을 고칠 방법은 아직까지는 없다는겁니다.
결과를 보고 느낀것은 한편으론 기쁘고, 한편으론 슬펐습니다.
기쁜건.. 그간 가족들과의 오해도 내 자신과의 오해도 풀렸다는 것입니다. 내 스스로도 어떻게 나같은놈이 있냐.. 군시절에 마음적으로 고생하는 가족에게 면목이 없었습니다. 결과가 나오고나니 부모님들이 눈물을 흘리며 펑펑우셨습니다.
그이후 장애4급을 받았습니다. 3급을 받으려했으나 선생님 말이 3년후에 다시
제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혼자서 목발없이
걸을수는 있으니 3급을 못준다더군요.
지금은 또다시 회사를 나와서 직장을 구하고있습니다.

나에게는 감옥보다도 더 힘들었던 군생활. 차라리 2년2개월동안감옥에 있으라고
한다면 그랬을겁니다. 군대에서 감옥을가봤자 감옥에 있었던 기간은 군생활로
인정이 안되니... 방법은 죽거나 미치거나 둘중에 하나였습니다. 약 5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때를 생각하면 내가 살아있음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군대에 대한 모든 기억이 머리속에서 지워지길 원했습니다.  노력했습니다.
너무나 잃어버린것이 많았습니다. 모든 자신감상실과 신체적인 후휴증 문제.
억울하지만.. 더이상 군대의 기억을 하고싶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억울하게 피눈물흘렸던 생활을 보상받고싶습니다.
보상받을 수 있다면... 노력이라도 해보고싶습니다.
난 떳떳하게 군에 입대했습니다. 정말 군생활 잘하고싶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군대는 그런 나의 마음만으로는 인정이 안되더군요.
혹시나 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조언을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정말 쓸 내용은 끝이없지만 내 스스로가 너무 비참해서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글이 좀 횡설수설 한것같은데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s

정민수 2004.12.28 07:20
힘내세요. 그리고 위글을 질문사항을 맨위에 정리하세요. 상이처가 공상 처리되었는지... 의사에게 희귀병이라도 군생활로 인해 발병될수 있는지 상담하세요. 공상인정이 안되면 안됩니다.
권준환 2004.12.28 08:03
그게 가장 문제죠. 군대에서 다쳤으면 될것을.. 이미 장애인인 자가 그것도모르고 군대를 갔으니.. 의사들을 원망해야되나요? 아니면 나를? 아니면 군대를? 아니면 대한민국에 태어난것을?
오성환 2004.12.28 23:15
힘내세요.등록신청은가능하고요..만약에비해당에포함되면행정심판은가능하지만심판은포기하는게좋을듯하고요변호사를선임하여소송을할수있읍니다.그리고희귀병환자들도승소한경우도있읍니다.어려운싸움이시작될수도있읍니다.문의사항있으면전화주세요상세히설명드리겟읍니다.018-513-9520입니다
권준환 2004.12.28 15:51
오성환님 너무 고맙습니다. 정말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시네요.
성환님 말씀을 들으니 그래도 힘이 납니다. 힘든 길인줄은 알지만 그래도 칼을 뽑았으니 최대한 노력은 해봐야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성환님. 또 연락드릴께요.
권준환 2004.12.31 13:28
오성환님 다시 찾아뵙습니다. 지금 여러방면으로 알아보고있습니다. 그 한가지 방편으로 시민옴부즈맨공동체 라는 싸이트를 알게되어 글을 올렸습니다. 저같은 사람에겐 희망이 되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그곳의 옴부즈맨님이 제 글을 보시고 디시인사이드라는 사이트에 디카신문고라는 코너에 올려주셨습니다. 옴부즈맨님이 병무청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알아봐 주신다니 어찌나 고마운지.. 그곳 게시판에 리플이 많이 달렸는데요, 대부분 어렵겠다는 글이 많더군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성환님에게 부탁을 좀 드리고싶습니다. 혹시 그곳에 글을 좀 달아주실 수 없으신지요. 그곳의 리플은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라서 안된다는 쪽이 많다고 한다면 분위기는 그쪽으로 가게 되어있거든요. 성환님도 저와 비슷한 경우이니 성환님의 사례가 저에게 도움이 될듯 싶습니다. 수고스럽지만 시간이 되신다면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그곳에 제 ID는 junlemon입니다. 죄송합니다. 또 연락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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