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좀 주세요…" 못다 핀 훈련병의 '마지막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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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좀 주세요…" 못다 핀 훈련병의 '마지막 소원'

박민규 0 418 2011.02.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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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2011년 02월 28일(월) 오후 01:44

[대전CBS 김정남 기자]

"훈련소에서는 항생제밖에 안 주고 외래진료를 안 보내줘요. 외부에서 약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봐 주세요."
지난 27일 충남 논산시 연무대읍 육군훈련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훈련병 정 모(20) 씨의 '부치지 못한 편지'가 정 씨의 사물함에서 발견되면서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급성 중이염 때문에 고통을 호소해온 정 씨를 훈련소 측이 사실상 방치했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 씨가 숨지기 전인 지난 10일 작성한 이 편지에는 정 씨가 겪었던 고통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정 씨는 "설 연휴기간 동안 급성 중이염에 걸렸다"며 "엄마에게 걱정 안 끼치려고 일부러 말 안하려고 했는데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말하게 됐다"는 말로 편지글을 시작했다.

그는 "한쪽 귀가 먹먹하고 물이 들어간 것처럼 그렇게 들린다"며 "체력도 오래달리기 100명 중에 3등 했고, 힘도 좋아서 훈련도 정말 잘 받을 수 있는데 중이염에 걸려서 너무 속상하고 마음고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하지만 의무실에서는 항생제 정도밖에 안 주고 양호실에 있으라고 할 뿐 외래진료를 안 보내준다"며 "중이염은 약 안 먹고 가만히 있어도 자연치유가 되는지, 외부에서 약을 보낼 수 있는 방법도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사회에서는 진짜 별거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여기서는 많이 아쉽다"며 "이번에 (의무실에서) 주는 약 다 먹고 외래진료 해달라고 진짜 바로 말할 생각"이라며 덧붙였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정 씨는 병원이 아닌 훈련소 생활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고, 부치지 못한 편지의 마지막은 "진짜 군대 조금만 더 커서 사회를 좀 더 알고 올 걸 너무 많이 후회된다..."는 말로 끝나 있었다.

이에 대해 훈련소 측에서는 "해당 훈련병이 외래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료기록 등을 확보해 헌병수사대에서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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