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동아일보]유공자들 “판잣집 살아”…보훈처, 알고도 손놨다

[출처:동아일보]유공자들 “판잣집 살아”…보훈처, 알고도 손놨다

자유게시판

[출처:동아일보]유공자들 “판잣집 살아”…보훈처, 알고도 손놨다

민수짱 0 1,392 2021.06.15 09:01
카카오채널 추가하세요 | 카카오톡상담 | 국사모 유튜브채널 구독
국사모블로그 | 국사모페이스북 | 유공자상패주문 | 유공자표구액자
보훈등록 신체검사 안내 | 보훈등록 신체검사 상담 | 국사모 쇼핑몰
입력2021.06.15. 오전 3:01  수정2021.06.15. 오전 8:07

동아일보 신규진 기자
전체 대상자 84만명에 적용하면 1600여명 열악한 환경거주 추정
보훈처, 3년마다 실태조사하고도 조사표 폐기해 세부정보 없어
주거수리 지원 대상 무작위 선정… “지원책 모르는 보훈대상자 더 많아”



“국가보훈대상자에 대한 지원 정책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6·25전쟁 참전용사 A 씨(88)가 30년 넘게 거주해온 충남 천안시의 낡은 주택 천장이 최근 무너져 내렸다. 고령인 탓에 직접 수리할 수 없어 A 씨는 결국 조카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부산에 사는 독립유공자 후손 B 씨(84)도 비가 새는 방을 방치하고 있는 상황. 이들은 “지금까지 우리 손으로 고치고 살았지 나라에서 도움을 준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국가보훈처가 3년마다 실태조사를 통해 일부 보훈대상자들이 비닐하우스나 판잣집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도 정작 이들에 대한 관리와 지원 등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조사 이후) 실태가 어떤지 점검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14일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무작위로 추출한 1만561명의 보훈대상자 표본 가운데 비닐하우스나 판잣집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이는 21명(0.2%)이었다. 독립유공자, 6·25전쟁 등 참전유공자 등을 포함한 2018년 당시 전체 보훈대상자는 84만7565명. 윤 의원 측은 “표본조사 비율을 당시 전체 보훈대상자로 확대하면 1600여 명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보훈처는 조사를 해놓고도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보훈대상자들의 신상 등 세부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보훈처는 윤 의원 측에 2018년 비닐하우스나 판잣집에 산다고 답한 이들의 개별 명단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보훈처가 통계청에 실태조사를 의뢰하면 통계청은 조사관들의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작성한 면담 조사표와 설문 결과를 보훈처에 전달한다. 개인정보 등이 적힌 조사표를 보관 기한(1년) 만료로 폐기했다는 게 보훈처의 해명이다.



사실상 실태조사만 해놓고 후속 조치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다. 한 독립유공자 후손은 “보훈대상자 주거 지원 정책을 모르는 유공자들이 대부분이고 다들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는 방법밖에 없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보훈처는 직접 지원이나 민간 지원 등 보훈대상자 주거지원 정책을 마련해 왔다. 보훈처 산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매년 무작위로 보훈대상자들을 뽑아 ‘나라사랑 행복한집’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주거지 수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35억 원을 들여 보훈대상자 579가구가 주거지 수리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지원을 모르는 보훈대상자가 더 많다. 특히 실태조사에서 열악한 주거환경이 파악된 보훈대상자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는 연계 시스템도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는 약 7억 원의 예산을 들여 통계청과 올해 3월부터 2021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윤 의원은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보훈처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보훈처는 “그동안 실태조사 결과는 주로 거시적인 정책 수립에 활용했으나 앞으로 조사 결과와 개별 대상 지원을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출처 동아일보 :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363870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024년 보훈급여금 월지급액표] 국가유공자 상이군경 참전유공자 유족 국사모™ 2023.12.21 17480 2
[공지] 국가유공자 보훈 등록, 상이등급 신체검사 안내 댓글+102 국사모™ 2003.08.01 56018 1
20072 [정보공유] 2024년 국가보훈부 적극행정 모니터링단 모집 안내 식스센스99 12:30 123 0
20071 글 쓰기만 100번 댓글+3 감귤러 10:44 98 1
20070 5월 20일(월)부터 의료기관 방문시 신분증 지참해야 민수짱 05.19 203 0
20069 일반 국가유공자 등록 하이패쓰... 짜증나네요... 댓글+2 미스터케이 05.16 609 0
20068 '보고다이닝', 500평 규모 대형 '수원 맛집'...국가유공자는 무료 식사 제공 민수짱 05.16 364 0
20067 [보훈부 단독-하나] 왜 월남전참전자회 수익사업 승인했나? 민수짱 05.14 340 0
20066 독립운동가 홍보영화 보조금 '뻥튀기'…김희선 전 의원 재판행 민수짱 05.14 177 0
20065 대법, 北 해킹 개인정보 1014GB 유출에 "2차 피해에 주의" 민수짱 05.11 210 0
20064 군용차 폐배터리 폭발로 20살 병사 다쳤는데…軍·제조사 '잘못 없다' 민수짱 05.11 251 0
20063 北, 법원 전산망 2년간 침투해 1천GB 빼내…0.5%만 피해 확인 민수짱 05.11 145 0
20062 “임신하면 국가유공자급 대우 받는다”…서울시, 파격 ‘저출산 정책’ 댓글+11 민수짱 05.09 1126 0
20061 근무 중 호흡곤란으로 숨진 군인…법원 “국가유공자 아냐” 민수짱 05.07 474 0
20060 우리나라 정책엔 멍청한 국가보훈부땜에 국가유공자는 다 빠진다. 댓글+11 봉봉 05.02 1895 6
20059 보훈부, 야당 민주유공자법 강행에 "사회적 합의 선행돼야" 민수짱 04.24 1187 0
20058 보훈부 "국보법 위반자도 유공자 될 가능성, 깊은 유감" 댓글+7 민수짱 04.23 1467 0
20057 상이국가유공자 급행버스도 무임카드... 대구 첫 시행 댓글+5 민수짱 04.21 1746 1
20056 [단독]"의사 없다, 딴 병원으로"…국가유공자 유족 수술 거절한 보훈병원 댓글+2 민수짱 04.16 1225 1
20055 후임 정무수석에 박민식 물망… 사정 기능 뺀 법률수석 신설 검토 댓글+1 민수짱 04.16 1144 0
20054 훈장 받은 ‘6·25 유공자’이지만…법원 “탈영 이력 현충원 안장 안 돼” 댓글+3 민수짱 04.14 1165 0
20053 북파공작 중 전사했지만…'유공자' 인정까지 걸린 57년 댓글+5 민수짱 04.08 1158 0
20052 LH, 보훈대상자 등 '시세 절반' 희망상가 307호 공급 민수짱 04.08 1339 0
Category

0505-379-8669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
Comodo S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