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장병·유족 “같은 배에서 전투… 누군 유공자, 누군 아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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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장병·유족 “같은 배에서 전투… 누군 유공자, 누군 아니라니”

민수짱 0 1,180 2021.06.1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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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일 함장 등 78일째 국방부 앞 시위
김영준 기자
김민기 기자
입력 2021.06.18 03:00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 최원일 천안함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자와 순직 장병 유족 등 9명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었다. 거기엔 ‘군인 여러분, 국가를 위해 희생하지 마세요. 저희처럼 버림받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와 천안함 유족회가 국방부뿐 아니라 청와대 인근 등에서 이런 시위를 벌인 것은 이날로 78일째다. 무엇이 이들을 거리로 나서게 만든 것일까. 먼저 이들은 정부가 천안함 폭침 재조사를 결정했다가 철회한 것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하나는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동료 생존 장병을 위해서였다.

천안함 전우회에 따르면, 그간 천안함 생존 장병 34명 중에서 22명이 등록을 신청했는데 현재까지 국가유공자로 인정된 사람은 모두 13명이다. 13명 중 11명에 대해선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이 인정됐다. PTSD는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당한 뒤 겪게 되는 심리 질환이다.

신청자 중 나머지 8명이 국가보훈처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지난 4월 생존 장병 김윤일(33)씨가 PTSD를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른 생존 장병들은 “같은 배에서 같은 일은 겪었는데 누구는 인정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격앙했다. 이런 분노가 70일이 넘는 시위로 이어진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핵심 증상인 ‘사건에 대한 지속적 회피’가 보이지 않는다”며 김씨의 PTSD를 인정하지 않았다. 김씨가 시민단체 초청으로 안보 강연을 꾸준히 해 왔다는 게 그 근거였다고 한다. 김씨가 안보 강연을 할 만큼 천안함 사건을 회피하지 않고 있으니 PTSD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일부 허리 부상만 인정될 것이라고 한다.

김씨는 황당하다고 했다. 그는 본지에 “힘들어도 내 경험이 도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안보 강연을 한 것”이라며 “수시로 분노를 폭발하고 악몽에 시달리거나 비행기를 탈 때마다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는 지난 10년의 심적 고통은 모두 무시당했다”고 했다. 고향이 제주도인 그가 안보 강연을 위해 비행기를 자주 탔던 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 셈이다. 김씨는 이의 제기를 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최소 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

생존 장병 중에는 2010년 PTSD로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뒤 2019년 재신청을 해 인정받은 전준영(34)씨도 있다. 전씨는 “수년간의 의무 기록을 내가 정리해야 했고 재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국가가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다 다쳤는데, 그 고통을 입증하라는 또 다른 임무를 받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천안함 생존자들은 사건 자체의 충격뿐만 아니라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일부 음모론과 망언으로 인한 고통까지 겪었다”며 “PTSD를 폭넓게 인정하고, 장애 등급도 높게 책정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개인이 아닌 국가가 PTSD를 입증해 국가유공자로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또한 유공자로서 대우받아야 할 이들을 국가가 직접 찾아나서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우리와 정반대인 것이다.

출처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1/06/18/KWS3WIDJMFG27OP4TNZGHFSX2I/?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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