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모두 절단한 상이군인 사이클 선수 나형윤 세계 정상에 우뚝

두 팔 모두 절단한 상이군인 사이클 선수 나형윤 세계 정상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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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 모두 절단한 상이군인 사이클 선수 나형윤 세계 정상에 우뚝

민수짱 0 1,092 2022.04.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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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 모두 절단한 상이군인 사이클 선수 나형윤 세계 정상에 우뚝
기사승인 2022. 04. 23. 09:09

"상이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절실...조금 더 관심 가져야"


헤이그 인빅터스 게임 마지막 날인 22일(현지시간) 사이클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수상한 나형윤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헤이그(네덜란드) 공동취재단
군에서 입은 부상으로 두 팔을 모두 절단한 상이군인 사이클 선수가 세계 정상에 우뚝섰다.

22일 폐막한 헤이그 인빅터스 게임(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나형윤(38) 선수 이야기다.

나 선수는 메달을 딴 소감을 묻자 “네덜란드에 와서 한국에서는 못 느꼈던 국가유공자로 자부심을 처음 느꼈다”며 “상이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나 선수는 “국가유공자 상이군인 선수들을 위한 정부나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조금 더 필요하다”며 “다음 대회에는 가족들과 같이 참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다음은 나윤형 선수 인터뷰 일문일답

-금메달 축하한다. 소감은?
=너무 좋으면서도 좀 많이 아쉽다. 개인독주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서 기쁘지만 크리테리움 경기에서 좀 욕심을 좀 부려서 메달을 놓친 게 아쉽다. 너무 자만하고,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한 게 아닌지 반성한다.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어찌 됐건 무사히 경기를 마쳐 마음 편히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양쪽 팔이 모두 의수다. 어떻게 상이를 입게 됐나?
=2003년 하사로 임관해 육군 22사단에서 근무했다. 2006년 11월 최전방 GOP에서 중사로 근무하던 중 경계등 작업을 하다 고압전기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괴사가 진행되면서 어쩔 수 없이 양팔 모두 절단하게 됐다.

-사고 이후 어떻게 운동을 시작하게 됐나?
=2006년에 사고가 났고 2007년 6월에 중사로 전역을 했다. 두 팔을 모두 절단하고 나서 조금 힘든 시기를 거쳤다. 전역 후 후배와 함께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사회에 적응하려 했는데 힘들었다. 그 사이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게됐는데 당구장이라는 게 매일 새벽까지 영업을 해야해서 아내가 당구장을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래서 시작한 게 사회복지사 공부였다. 사회복지사 자격을 따고 중증 장애인 시설에서 3년 정도 근무를 했다. 그 과정에서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을 만나게 됐고, 그 분의 권유로 처음 운동을 접하게 됐다. 태권도로 운동을 시작해 2년 정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서 예선 탈락하면서 좌절했다. ‘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 운동을 접었는데 같이 태권도를 하던 선배가 철인 3종을 권했다. 철인 3종 경기에 나가 1위도 하면서 다시 운동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됐지만 너무 힘들었다. 두 팔이 없다 보니 수영에서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철인 3종 종목중 하나인 사이클을 시작하게 됐다.

-두 팔이 없는 상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우선 의수가 물이나 땀에 많이 약하다. 베터리로 작동하는 데 땀이나 물에 젖으면 오작동 할 때가 있다. 땀 때문에 손이 갑자기 확 벌어져 넘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손으로 브레이크를 잡을 수 없어서 허벅지로 잡는데 그 감을 잘 익히지 못한 초반에는 앞으로 넘어져서 부상도 당했다. 그 때 부상으로 지금도 어깨 인대가 끊어진 상태다.

-운동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오래 합숙 훈련을 하다 보니 아내와 8살난 딸을 자주 못 보는 게 제일 힘들다. 오늘도 경기를 마치자 마자 아내와 영상통화를 했다. 딸아이와 영상 통화를 자주 하는 편이긴 하지만 아내 혼자 아이를 보고 있는 게 안타깝다. 또 멀리 떨어져서 훈련을 하다 보니 훈련 중에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오가기가 불편한 부분도 좀 힘들다. 다른 장애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경제적인 문제도 좀 힘들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한다고는 하지만 운동만으로 생계를 유지 하기는 힘들다.

-오늘 경기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
=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벨기에 선수들과 경쟁해야 했는데 선수들을 봤을 때는 좀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사이클 종목이 시챗말로 ‘장비빨’이 좀 있는데 벨기에 선수들 장비가 엄청 좋은 것이어서 좀 긴장했다. 아무튼 개인독주에서 운 좋게 금메달을 따게 됐고, 이 후 경기에서는 좀 자만한 것 같다. 장거리 경기에서는 체력 안배가 중요한데 나 스스로를 과대 평가하고 초반에 오버 페이스를 하면서 두번째 경기는 메달을 놓치게 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느낀점은?
=정말 한국에 살면서 상이군인이라는 자부심을 한 번도 못 느껴봤다. 그런데 여기에 와서 정말 처음으로 내가 상이군인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스스로 자부심도 느낀다. 한국에서도 상이군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지금 한참 한국에서 장애인 이동권이 이슈가 되는 데 그런 부분도 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에서는 인빅터스 게임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선수단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도 아쉬운 부분이 좀 있다. 인빅터스 게임이 국가유공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기 참가한 선수들 대부분 가족·친구와 함께 왔다. 우리도 좀 지원이 확대되서 다음 대회부터는 가족들과 함께 참가해 다른 나라 선수·가족과 같이 즐기고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헤이그(네덜란드) 공동취재단·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jlee@asiatoday.co.kr

출처 아시아투데이 :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2042301001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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