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가유공자 의료 공백과 예우,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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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가유공자 의료 공백과 예우,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민수짱 0 3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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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의료 공백과 예우,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삼다일보 승인 2026.01.18 16:00 댓글 0

김양택 제주문화원장·칼럼니스트

병장 월급이 200만원에 이르는 시대가 되었다. 국방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복무에 대한 보상이 점차 현실화되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정작 나라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감내해 온 국가유공자들이 허탈감과 함께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가눌 수 없다.

예나 지금이나 군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책무를 지닌다. 반면 국가유공자는 국가가 위태로운 순간, 나라의 부름을 받고 목숨을 바친 특별한 존재다. 그 성격과 무게는 분명히 다르다. 그럼에도 한쪽은 여전히 푸대접을 받는 듯한 이 현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어느 나라의 모습인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제주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들이 마주한 현실은 더욱 가혹하다. 제주에는 국가유공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보훈병원이 없다. 일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그리고 몇몇 의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사전 예약이 필수이고, 대기 시간이 한 달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아프면 곧바로 치료를 받아야 할 분들이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의료 접근성에만 그치지 낳는다. 육지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들은 KTX나 SRT 등 고속철도 무료와 할인 탑승 혜택까지 누리고 있다. 그러나 제주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들에게 그 혜택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상 선택지는 항공뿐이지만, 그에 대한 지원도 없다.

국가유공자는 어떤 경우라도 차별하거나 차등을 두어서는 안 된다. 순천시가 올해부터 국가보훈명예 수당에 연령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에는 나이의 경계가 있을 수 없다”며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존경과 예우를 하겠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국가유공자에 대해 등급이나 나이의 경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자체는 점차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내일은 늦다. 국가유공자들은 현재 연령이 80대 이상이다. 6·25참전자는 90세를 넘고 있다. 이들은 언제 세상을 등질지도 모른다. 그런데 차일피일 마루는 것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당장 예우를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모든 서비스는 물론 항공 이용에 대해서도 일정 횟수 이상의 비행기 탑승 혜택을 제공해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제도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과거를 기리는 일이자, 현재의 국가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보훈은 감사의 말로 끝나서는 안 된다. 국가 안보와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가유공자들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세워졌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국민도 국가도 미래도 존재할 수 없다.

이제 국가는 하루라도 지체하지 말고, 국가유공자들이 일상에서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을 갖추는 것이 국가의 책무다. 그분들에 대한 올바른 예우가 곧 국가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삼다일보  cjnews@samdailbo.com

출처 삼다일보 : https://www.samd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58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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