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노병의 독백 - 현역군인-남아도는 위관장교

[27] 노병의 독백 - 현역군인-남아도는 위관장교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27] 노병의 독백 - 현역군인-남아도는 위관장교

0 2,010 2003.08.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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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노병의 독백 - 현역군인-남아도는 위관장교

남아도는 위관장교

전쟁터에서 군인이나 군수품은, 소모 되는대로 계속해서 보충을 해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소대장도 소모될 것을 계산해서 충분히 확보했는데, 휴전이 되고 소모가 없으니 소위에서 중위, 중위에서 대위로 위관장교는 남아돈다.

앞 차가 가야 뒤차가 움직이는 꼴이다.

인사규정에는 임관해서 2년이면 중위로 진급하고, 중위에서 3년이 경과하면 대위로 진급해야 하는 데, 소대장의 소모가 없으니 인사 규정은 무시된다.

기본 연한을 가추고 실력 있고 요령 많은 장교가 선두 대열에서 진급하니, 후미 대열에서 따라 가느라  허덕이는 상호는 임관해서 5년이 되도록 고참 중위 소리를 듣는 데, 만족해야 한다.

상호와 같은 시기에 임관한 장교는 모두가 대위로 진급해서, 교육연대 중대장이나 교관단 교관을 한다.

1961년 여름이다.

비 오는 이른 아침에 카아빈총 사격장으로 가는 좁은 황토 흙 신작로는 빗물로 질퍽거려 발 디딜 곳을 골라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좁은 신작로를 대열을 지어 걸어가는 훈련병을 피해서 고개를 숙이 고 발 디딜 곳을 찾아 조심스럽게 걷는데, “이봐..., 장교”하며 훈련병 중대를 인솔하던 중대장이 상호를 부른다.

걸음을 멈추고 중대장의 접근을 기다리고 있는데, 대위 계급장을 단 중대장이 가까이 오더니 걸음을 멈추고 입을 연다.

“장교는 내 모자에 달린 계급장이 안 보이나” 하고 힐난조로 상호에게 묻는다. 상호는 훈련중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걷는 데, 중대장은 뜻박의 힐난을 한다. 호감이 난감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고개를 숙이고 다음 말을 기다리는 데, “군대는 계급이야, 사람을 보고 경례하는 것이 아니라, 계급장을 보고 경례하는 것이야” 하고 훈계한다.

상호는 마음속으로 대위 계급장을 달고 교육중대장을 하고 있으니, 사오와 같은 시기에 임관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데, “알았으면 가 봐”하고 상호를 보내준다.

상호는 아무 생각 없이 발길을 돌리는 데, “이봐, 장교”하고 교육중대장은 다시 상호를 불러세운다. “군대는 계급이야, 알아들었으면 경례를 하고 돌아가야지...,”라고 상호의 결례를 힐난한다.

이번엔 상호가 의도적으로 답변을 안하고 말없이 돌아서니, 등 뒤에서도 더 이상의 말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가랑바 오는 오전의 카아빈총 사격장이다. 통제대에서 “사격 개시” 하고 사격 통제를 하는데, 새로 부임한 훈련소장의 찦차가 사격장으로 다가온다.

사격 개시 구령에 20개의 표적이 일제히 올라가는 데, 어린이의 앞니가 빠진 듯, 12번의 표적이 안 올라간다.

사선에서 훈련병의 사격하는 모습을 보던 한신 장군은 상호를 통제대에서 내려오게 하더니, 표적이 안 올라가는 이유를 묻는다.

상호가 2개월 전 수리를 의뢰한 교장 일지를 보이며, “공병부에서 당 분기의 교육자재는 모두 소모해서, 다음 분기라야 수리가 가능 하 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하니, 소장은 수행한 공병참모에게 수리 가능 여부를 묻는다.

공병참모는 “오늘이 수요일인 데, 금주 내로 수리를 완료 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한다. 훈련소장은 공병참모의 말을 듣더니, 차를 돌려 사격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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