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노병의 독백 - 청와대 비서실-세계 관광산업 시찰단

[49] 노병의 독백 - 청와대 비서실-세계 관광산업 시찰단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49] 노병의 독백 - 청와대 비서실-세계 관광산업 시찰단

0 1,530 2003.09.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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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노병의 독백 - 청와대 비서실-세계 관광산업 시찰단

세계 관광산업 시찰단

상호는 1977년 2월에 군복을 벗고 민간인이 되면서, 생존 경쟁의 바다로 뛰어들며, 처음 부닥친 것이 외국의 이질 문화를 접하는 것이다.

관광산업 시찰단이란 명칭으로 관광호텔 경영자 30여 명을 인솔하고, 일본,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미국, 영국, 불란서, 스위스, 이태리 등 여러 나라의 관광시설을 시찰하고 경영기법을 배우며, 각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여, 넓은 안목으로 외국의 문화를 접하고. 국내로 돌아와 관광업계를 지도 육성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다.

여행길에 오르면서 민간인은 단체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자유를 박 탈당하니, 불편이 많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상호는 오랜 군대 생활에서 오는 단체 행동, 가벼운 임무수행에 오히려 즐거움을 느낀다.

선진국의 발달된 관광산업을 시찰하고 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해, 청와대에서 상호를 포함한 민병진 부장과 김두표 과장, 교통부에서 윤연선(尹然善-故 尹普善 大統領의 四寸) 관광계장이, 업계에선 전국의 관광호텔 사장과 회장 30명이 참여하여, 관광산업 시찰단을 조직하여 1개월에 걸쳐 세계 관광산업 시찰길에 오르며 여행 중 실무와 뒷바라지는 상호가 책임진다.

전에 군대 복무시절, 일본 오키나와에서 유학생활을 해 보았으나, 이 때는 어디까지나 면책특권이 부여된 온실 속의 외국 장교의 신분이라, 실정법을 적용받는 일반 평민과는 달랐다. 출생 후 처음으로 일반 법률에 노출되어 세계 관광길에 오른 상호로선, 가는 곳마다 상이한 문화의 접촉에 적지 아니 당황한다.

대체로 동양권은 동일한 문화라 별로 위화감은 못 느꼈으나, 미국을 비롯한 구라파에선 문화의 차이를 피부로 느낀다.

부여된 임무는 외국의 관광산업 시찰이라는 거창한 숙제였으나, 실상은 먹고 자며 마시고, 안락한 생활을 즐기며 외국의 이질 문화를 접하는 것이다.

맨 먼저 봉착한 것이, 하와이에서 만난 출입국 관리사무소 심사 직원이다. 시찰단 일행은 1개월이나 되는 장기 해외여행이라 선물과 갈아입을 의복 등 제법 많은 량의 짐을 가지고 갔으나, 상호는 자주 가는 해외여행이라 비교적 가벼운 차림으로 여행길에 나섰다.

모두가 심사대를 무사히 통과했는데, 마지막 통과하는 상호의 가방을 본 출입국 심사 직원은 상호를 따로 세우더니, 아무것도 없는 빈 가방을 이리 보고 저리 보며 빈틈을 엿본다.

상호는 말하기를 “나는 대한민국에서 6.25도 참전하고, 월남에도 참전한 예비역 중령입니다.

평생을 나라에 충성하고, 제대를 혀여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슴니다”라고 하니, 그 공무원은 말하기를, 개인적으로는 당신의 인격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내게 부여된 임무는 여행객의 입국 여부를 심사하는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의심스러워 조사하는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마시요“라고 한다.

멀리서 이 광경을 바라본 재미 교포인 듯한 여직원이 달려와서, 한국말로 무슨 애로가 있느냐고 상호에게 묻는다.     

상호가 자초지종을 말하니 그녀는 말하기를, “미국의 공항은 엄하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자기 직책이 입국 심사이기 때문에, 엄하게 심사를 하던, 부드럽게 하던 전적으로 그의 권한이며 누구도 간섭을 못 합니다”라고 한다.

입국 심사 공무원은 “너는 너요, 나는 나다”라는 태도다.

여기서 외국인이란 사족을 못 쓰는 한국 국민과, 미국 공무원의 태도에 서로 다른 문화의 이질감을 느낀다.

호텔 투숙은 KAL에서 운영하는 하와이 “칼” 호텔에 투숙한다.

처음 오는 미국이라 오후 11시가 넘었는데 상호가 ‘로비’에 나가니, 흑인 남자와 백인 호텔 조업원이 나란히 앉아서 무슨 말인가 주고 받는다.

옆에 가서 들어보니, 호텔 종업원이 말하기를, “나는 당신이 정상적인 투숙객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당신이 나갈 때까지 감시하겠 다”라고 말하니, 흑인이 말하기를, “여기는 내가 좋아서 앉아 있다” 라고 말한다.

상호는 한국 같으면 “호텔 업무가 끝났으니 나가라면 간단하게 끝날 일을, 서로가 버티고 있고나”라고 생각하며 여기서도 이질 문화에 봉착한다.       

영국에 도착해서 고색창연한 “케싱톤” 호텔에 짐을 푼다.

다방에서 만난 중년의 여자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 데, 목에 두른 ‘스카프’를 가리키며, “이것은 00백화점에서 0프랑을 주고 삿 다” 라고 자랑을 한다.

정확한 프랑 가격은 잊었지만 시중 가격의 2배나 된다.

상호가 시중 가격보다 비싼 것 같다고 하자, 그 여인은 말하기를, “그 백화점은 여왕이 다녀간 백화점으로 현관 입구에는 여왕이 다녀간 백화점이라는 표식이 있다”라고 하며, “가격이 비싼 것은 당연하다”라는 표정이다.

한국 같으면 싸게 산 것이 자랑거리 인 데, 영국에선 여왕이 다녀간 백화점에서 물건을 산 것이 자랑거리다.

스위스에선 거리에 전차가 다니는 데, 승차권을 거리의 자판기에서 사서 승차하는 데, 승차권에는 통용일과 시간, 판매한 자판기의 이름이 있고, 전차에는 차장이 없다.

상호가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동행한 안내원이 말하기를, “스위스는 신용 사회로서 이따금 차장이 검표를 하는데, 이때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그 사람의 범법 행동은 신 문에 게재되고 사회에서 매장 됩니다”라고 한다.

이태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시간이 있기에 일행 중 2,3명과 같이 거리를 걷는데, 한국과 같이 젊은 여인이 호객을 하며, 행인의 겨드랑이를 끼고 주점으로 안내한다.

못 이기는 체 상호 일행이 주점으로 들어가니, 젊은 여자 2,3명이 테이블 곁으로 와서 앉는다.

몇 가지 실없는 말을 주고받는 데, 마시라고 하지 않았는데 음료수를 마시고, 저녁을 안 먹었다고 식사를 한다.

10여 분을 앉았다가 일어서며, 술값을 물으니 600불이라고 한다. 일행은 ‘샴페인’ 세 병을 마신 것뿐인 데, 많아야 200불은 넘지 않으리란 살호 예측은 완전히 밧나갔다.

상호가 한국 습관대로 경찰관을 부르라고 하였더니, police란 말이 떨어지자마자 언제 왔는지, 경찰관이 와서 입구를 지키고 있다.     

주점 지배인이 와서 말하기를 “우리도 관광객을 맞아 영업을 하는 주점이고, 여자 종업원이 저녁을 안 먹어서 손님의 승낙 없이 저녁을 먹었으니, 저녁 값은 공제하고 300불만 내라고 한다. 가격도 모르고 300불을 내고 주점을 나왔다.

귀국해서 동료에게 구라파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 했더니, “그것이 바로 이번 여행의 목적이다”라고 대답한다.

미국은 합리적이오, 인권이 발달한 나라로서, 입국심사 때 상세하게 검사한 것은, 상호가 있을 수 있는 물건이 없어서 정보원은 아닌가 의심을 하고, 호텔에선 인권을 존중해서 나가라는 말을 못했고, 영국에선 돈보다는 명예를 존중한 처사요, 스위스는 인구는 적으나 고도로 문화와 생활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오는 현상이며, 이태리에서는 초행자는 조심을 해야 하는 나라로서, 샴페인 한 병에 보통 100불이니, 300분이면 정당한 가격이라 바가지를 쓴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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