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노병의 독백 - 한일 친선 관광 활동-일본 방문(오사카)

[52] 노병의 독백 - 한일 친선 관광 활동-일본 방문(오사카)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52] 노병의 독백 - 한일 친선 관광 활동-일본 방문(오사카)

0 1,602 2003.09.0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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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노병의 독백 - 한일 친선 관광 활동-일본 방문(오사카)

일본 방문(오사카)

상호는 한국관광공사를 물러나면 조용히 쉬려고 했는데, 일본 에서 전입요청이 온다.

평소 일본의 국책회사로 관광사업의 동반자 인 국제관광지흥회와 업무상 많은 접촉이 있었고, 지난해(1984)부 터 시작한 “한-일 친선관광협의회” 간사로 활약한 것이, 일본 국제 관광진흥회 회장(楣本保邦)의 인상에 남았고, 미카나키(御木) 주한 일본대사도 일본 국제관광진흥회 서울사무소 개설의 필요성을 본국 에 보고하여 정부 차원에서 서울사무소의 개설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물리적인 현상이오, 상호가 서울사무소 의 개설을 책임진 배경은 다음과 같다

몇 달 전부터 ‘한-일 친선관광협의’를 준비해 온 상호는, ‘일본 국제관광진흥회’ 회장의 내한에 압서, 협의회 개최 장소와 유적지 관광을 물색하는데, 회의가 끝난 저녁에는 부여로 내려가서, 백제 역사에 얽힌 낙화암(落花岩)도 보고, 한국의 밤을 즐기고자 해서, 부여군청 관광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에서 VIP가 오시는 데, “저녁에 백마강에 배를 띄우고, 낙화암도 구경하며, 백제의 고사 (古史)를 회상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관광과장은 백마강의 수심이 얕아서 배를 못 띄운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일정을 바꾸어서 유성 호텔에서 묵으며 온천을 하고, 다음날 오전에 무열왕릉을 보고 12시에 공주 박물관을 보기로 일정 을 짠다.

상호가 한국관광공사 회의실에서 개최된 “제2회 한-일 친선 관광 협의회”를 무사히 진행시키고 있을 때, 한국 측 수석대표인 하대돈 사장이 상호의 정년퇴직을 앞두고 진로를 근심한 모양이다.

그 말을 들은 일본 측 수석대표는 서울에 사무실을 개소할 것을 곰곰이 생각 했던 모양이다. 오후엔 유성으로 옮겨서 온천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오전 에 호텔을 출발하여 무열왕릉을 보고, 공주 박물관으로 가는데, 승용 차가 박물관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정오를 알리는 경찰서 사이렌이 울린다.

사이렌 소리를 들은 일본 측 대표들은 일정상 시간계획과, 현지 시간의 정확성에 혀를 내두른다. 

일본 측 회의 대표들은 보국으로 돌아가서 서울사무소의 개소를 서두르는 데, 장소는 한국 측에 위임하고, 직원은 상호를 지명 전입 요청을 한다.

상호는 사무실 개소에 앞서 직원으로 한국관광공사 에서 같이 일하던 염미선 여사를 부르고, 호남정유에서 정년으로 퇴직한 강진성을 불러 사무소장의 승용차 운전을 맡기다.

1985년 12월 5일, 한국관광공사 12층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저녁에 ‘롯테호텔’ 3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개소 행사를 갖는다.   

상호가 근무하던 한국관광공사 아주과 전 직원이 행사의 진행을 도와주고, 국내 관광업계에선, 일본 국제관광진흥회 서울사무소의 개소를 축하하는 화환이, 연회장 입구 복도에 즐비하게 세워졌다.

개소 축하 행사엔 본사에서 ‘가지모토’ 회장이 참석하고, 현지 소장에는 ‘가키자키다카오’가 취임한다. 상호는 어제까지 한국을 외국에 알리는 일을 했는데, 오늘부터는 일본을 한국에 알리는 일을 하게 된다.

저녁에 ‘미카나키’ 주한 일본대사가 ‘가키자키’ 소장과 상호를 위해서 성북동 관저에서 만찬을 베풀며 상호에게, “어제까진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 일했으나, 오늘부터는 일본의 국익을 위해서 일을 해 달라며 하는 일은 같으니, 일본 측에 서서 열심이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한국엔 일본의 상사가 많이 진출해 있지만, 국책회사(국영기업 체)에서 서울에다 사무실을 개설한 것은 국제관광진흥회가 처음이다.

한국도 생활이 향상되니, 외국으로 출국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출국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일본 기업체에서도 판촉(販促)을 하는데, 처음 한국으로 진출하는 기업체는, 국제관광진흥회 서울사무소를 방문한다.

상호가 사무실 문을 열고 제일 먼저 맞아들인 손님은, 오사카의 ‘미야코’ 호텔 ‘기무라’ 판촉부장이다.

그가 요구하는 정보를 모두 챙겨주니, 일본에 오며는 꼭 들려달라고 한다.

한-일 친선을 위해선 일본을 알아야 하고, 업무에 참고가 되니 일본과 동남아를 다녀오라는 본사 지시가 떨어진다.

1987년 3월 1일 오전 10시다.

상호는 소장 승용차를 타고 사당동 을 출발해서 11시에 김포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날씨가 한겨울로 되돌아가는지 몹시도 춥다.

3층 출국 대기실에서 탑승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 탑승 대기실로 기는데, 금속 탐지기가 장치된 검색 자기문(磁氣門)을 네 군데나 통과 한다.

비행기를 타는 입구는 배를 타는 선착장과 같다. 비행기 가 하늘을 날며 고도를 잡자 구름이 눈 아래 깔리고. 목화송이를 뿌린 듯, 흰 구름을 뭉게뭉게 뭉쳐져 하늘에 던진 듯 보기에도 아름 답다.

하늘을 1시간 30분 날은 비행기는 오사카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탑승객이 입국 심사를 받는데 한국보다 엄하며, 젊은 여자에겐 이것 저것 세밀하게 뭇는다.

수하물 검사를 마치고 대기실로 나오니 동료 과장인 오사카 지사의 원달준 소장이 승용차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숙소는 시내 ‘미야코’ 호텔로 예약되어  있어, 공항을 나온 자동차 는 호텔을 향해 고속 도로룰 달린다.

스쳐가는 자동차의 물결 속에 이삿짐을 싣고 가는 트럭을 볼 수가 있는데, 한국과 다를 바 없는 일본 사람의 이삿짐이다.

‘오사카’ 시내는 커다란 도시인 데, 도시 중앙을 흐르는 하천이 있고, 건물은 한국과 같은 회색 콩크리트 건물 이다.

달리는 승용차는 도심을 누비다가 웅장한 호텔 현관 앞에서 멈춘 다.

호텔 객실에 짐을 풀고 아직 해가 남았기에, 상호는 임진왜란 (1592)을 총지휘한 ‘도요토미히데요시(1537-1598)’가 건축하고 살았다는 ‘오사카’ 성을 보기로 한다.

도시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오사카’ 성은 주위를 물(垓字)로 채우고, 물 한가운데 ‘오사카’ 성이 있다.

성 전체가 돌로 축서 되어 있으며, 돌 하나가 30평이 넘어 보이는 돌도 있다. 이 돌들은 하천과 바다를 이용했거나, 육지에서 인력으로 운반 했다고 하며, 석축으로 된 ‘오사카’ 성은 무소불위 (無所不爲)하던 권력자의 힘을 느끼게 한다.

상호는 원 지사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계단을 내려오다가 전시해 놓은 투구와 갑옷, 전쟁 장비를 본다.

여기 전시해 놓은 장비를 갖추고 옛날 임진년(1592)에 조선을 침공했다는 설명문이 액자에 넣어져 벽에 걸려있다.

성문 앞 광장에선 고등학교 여학생인 듯 한 소녀들이 녹음기를 틀어놓고, 활달한 동작으로 팔을 흔들며 고고 춤을 추고 있다.

소녀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사호는 서울 대학로를 떠올리며 일본은 돈 많고 생활의 여유가 있는 나라라는 인상이 든다.

길가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나오는 음식은 양이 적으며 깨끗하다.   

상호 앞좌석에서 젊은 아가씨가 식사를 하며 담배를 피우는 데, 그 모습을 보고, 한국에선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라 깜짝 놀란다.

상호가 지하철 복도를 걷는 데, 복도는 넓고 깨끗하며 상가가 즐비한 데, 한쪽 구석에는 걸인이 누워있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광경으로 이 광경을 정치적으로 봐야 할 지, 인권문제로 해석해야 할지 분간하기 어렵다.

거리엔 왕래하는 사람이 많고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많은데, 얼굴 표정은 구김살 없는 맑은 표정이다.

상호가 뒷골목에 있는 대폿집에 들어가니, 새로 들어오는 손님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술을 마시던 손님과 주인이 다같이 박수를 치며 환영하는 데, 내부 분위기가 시끌시끌 하다.

분위기는 한국과 같은데 술 마시는 방법은 다르다.

길가의 대포집이라 그런지, 한국에선 술집 주인은 술자리에 끼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방관만 하고, 술 마시는 사람은 직장 동료 2,3명 과 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술집에 들려 사회의 화젯거리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데, 일본에선 카운터에 앉아 3,4명의 술집 종업원과 같이 세상사를 논하고, 손님이 돌아갈 때는 주인과 술 마시던 손님이 박수로 환송한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친구와 같이 퇴근 후에 술집에 들여 술을 마시다 친구가 일어서는 광경이다.   

젊은 아가씨가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옆에 있는 빈 병을 보니 많이도 마셨다. 술집을 나와 거리를 걷는데, 진열한 상품 가격이 상상외로 비싸다.

국제적으로 일본의 화폐 가치가 높으니, 물건 값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씽크대, 가스대, 찬장 가격이 250만엔, 한국 돈으로 1000만원이라 작은 아파트 한 채 값에 해당된다.

상호가 교토로 가기 위해 호텔을 나오는데, 호텔 종업원은 개인집에 놀러 온 손님을 배웅하듯 친절을 베푼다. 교토로 가기 위해 호텔 밑에 있는 전철을 타는데, 속도가  빠르다 는 신칸센을 탔는데, 승객 모두가 깨끗한 옷차림이다.

외국이라고 신기한 변화를 기대했지만, 도시 건물은 한국과 같은 회색 콘크리트 건물이며, 농가는 작고 담장이 없는 2층집으로, 멀리 서 보면 네모진 새(鳥) 집을 연결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전형 적인 일본 농가인데, 한국 농가와 다른 모습에서 외국에 왔다는 느낌 을 받는다.             

들과 산천의 모습이 한국과 다를 바 없으나, 대나무 숲이 많이 보 이고 동백꽃이 많이 눈에 띈다.

정오가 넘어서야 교토에 도착해서 사원(寺院) 속에 묻혀있는 ‘파크’관광호텔 50호실에 짐을 푼다.

한-일 친선 활동이니, 지사 사무실을 방문하여 얼굴을 익히고, 여행 관계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을 방문해서, 한-일 친선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는 것이 상호에게 부여된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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